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03-2006

[스포츠투데이]"눈물의 사죄 연기였나?"…

윤명숙 2004. 2. 19. 12:39

[이승연 파문] "눈물의 사죄 연기였나?"…네티즌등 비난

 

“무릎꿇고 울던 모습은 연기였나.”

강제종군 피해자 할머니,관련 시민단체,네티즌 등은 네띠앙 엔터테인먼트측의 공개 시사 제안에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오부터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596차 정기 수요 시위에선 공개시사에 대한 뜨거운 성토가 벌어졌다. 17일 이승연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사무실을 찾아 울면서 사과했을 때 얼굴을 감싸며 다독거렸던 이용수 할머니(76)는 “어제(17일) 사과한 것이 누드를 폐기하겠다는 뜻 아니었냐. 시사회는 우리를 농락하는 것이다”며 화를 참지 못했다. 시위에 참여한 황금주(85) 이옥분(75) 할머니 등도 “이제 그들이 어떤 말을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고 분개했다.

영상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네티즌 모임 ‘안티리 카페’의 운영진 박정옥씨(29)도 “이승연과 네띠앙 엔터테인먼트측의 사죄가 모두 쇼였음이 드러났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대협의 윤미향 사무총장은 “결국 찍은 자료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것 아닌가. 어제 이승연씨의 사과는 이제 효력이 없어졌고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개탄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사무국장 역시 “처음부터 쉽게 포기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할머니들에게 공개 시사회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두렵다”고 밝혔다. 이날 수요 시위에는 강제종군 피해자 할머니 15명과 정대협 등 관련 시민단체 회원,‘안티리 카페’ 회원 등 모두 50여명이 참여했다.

정대협 한국여성민우회 등 위안부 피해자 관련 시민단체 간부들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진 뒤 "내일(19일) 공식적으로 우리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공개 시사회 소식을 접한 네티즌도 각종 연예 관련 게시판과 ‘안티리 카페’ 등에 “어제 사과할 때 시사회를 연다는 것을 정말 몰랐는가?” “우리가 힘을 모아 법적 조치를 취하자. 고발하자”며 반발하고 있다.

/길혜성 comet@sportstoday.co.kr

 

2004.02.19 01:15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