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누드 돌연 공개시사회 제안 '파문'
일간스포츠 김범석 기자.이영준 기자.이동현 기자] 사태가 또 다시 악화됐다.
이승연 '위안부' 누드 프로젝트 1차 촬영분 폐기를 요구받았던 ㈜네띠앙엔터테인먼트는 18일 돌연 전체 사진 및 동영상 무삭제 공개시사회를 제안했다. 이에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은 "17일 이승연의 사과는 모두 '쇼'였다"며 격앙됐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 등 관련 단체는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네띠앙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임직원 명의로 된 보도자료를 통해 "정대협 등 관련단체, 교수 종교인 예술가 등 각계 저명인사, 일반 대중 등 100명을 모시고 공개 시사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이승연은 당초 발언과 달리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18일 일본대사관 앞 종군 위안부 관련 단체의 수요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시사회 제안에 대해 "몰랐다"는 짤막한 답변을 했다.
네띠앙엔터테인먼트는 "만약 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폐기처분하겠다. 또 반대로 진심을 인정받는다면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부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보도자료 배포에 이어 오후 4시 기자들을 만난 네띠앙엔터테인먼트 박지우 이사는 "모든 것은 내가 기획했다. 이승연 씨와도 시사회 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몇 장의 사진만으로 누드라는 상술을 교묘히 이용하는 파렴치한 장사꾼이 됐다. 영상 프로젝트에 관한 공정하고 정당한 평가를 받아 최소한 명예회복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기획사 측은 "이승연 영상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출발점이 달랐다. 여성 연기자의 몸을 상품화해 돈을 벌겠다는 뜻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세태를 고발하는 한편 역사적 죄를 짓고도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표현했다.
시사회는 정대협 등 관련 단체로부터 회신이 되돌아오면 정할 예정이지만 정대협 등이 참석하지 않는다 해도 강행할 방침이다.
18일 수요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감정은 격해졌다. 이날 시위에는 위안부 할머니 13명이 참석했고, '2004피스로드' 행사에 참석 중인 일본인 대학생 20여명과 인터넷 '안티리' 카페 회원 20여명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무릎 꿇고 사과한 것은 모두 쇼였다. 이제 용서고 뭐고 없다"고 말했고, 황금주 할머니는 "일본놈들보다 더 나쁜 놈들이다. 천벌을 받아도 부족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군자 할머니 역시 "수익금을 준다는데 돈 때문에 이러는 것 아니다. 당장 때려치워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일제히 이승연과 네띠앙엔터테인먼트를 향해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정대협 등 관련단체들은 회의 끝에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 강경 대응할 것이다.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이영준 기자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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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19 02:39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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