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어 날아간 15살 위안부 소녀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 2008.05.16 17:22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배홍진 | 멘토프레스 책은 한 장의 흑백 사진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갑자기 늙어버린 소녀처럼 보이는 지친 얼굴의 한 노파. 1997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강덕경 할머니의 사진이다. 그녀는 92년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증언하기까지 세상을 ‘유령’처럼 떠돌며 살았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대필하는 일로 살아온 ‘유령작가’였던 저자는 그녀의 얼굴이 먼지처럼 눈을 아프게 했다고 한다. 책은 그의 말을 빌리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직 작가가 이미 세상을 떠난 한 여자의 삶을 연민하여 적어나간 상상 속의 다큐멘터리”이다. 저자는 MP3에 녹음한 강덕경 할머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