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14.1~2014.12

미국 전문가들, 일본 마이니치 '왜곡보도'에 뿔났다

윤명숙 2014. 9. 29. 20:38

<미국 전문가들, 일본 마이니치 '왜곡보도'에 뿔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9/28 06:10 송고

요시다 증언' 미 의회 위안부 결의안에 영향 준 것처럼 보도
"인터뷰 내용과 반대"…공동기고 통해 후속 정정보도 요구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지난 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작성에 관여했던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들이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왜곡보도'를 했다며 강력히 항의하고 나섰다.  

자신들과의 인터뷰 내용과는 정반대로, 아사히(朝日)신문이 허위라고 인정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의 증언이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작성에 마치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도했다는 것이다.  

래리 닉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과 민디 코틀러 '아시아 폴리시 포인트' 소장, 마이크 모치즈키 조지워싱턴대 교수, 데니스 핼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정보지인 '넬슨 리포트'에 공동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마이니치신문이 우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올바르게 보도하는 후속기사를 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닉쉬 연구원은 위안부 결의안 작성 당시 미국 의회조사국(CRS) 연구원직을 맡고 있었으며, 핼핀 연구원은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으로 결의안 작성 과정에 관여했다. 코틀러 소장과 모치즈키 교수는 의원들과 의회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현재 마이니치신문은 '제주도에서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의 증언이 허위로 드러난 것을 부각시키면서 그동안 요시다의 증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데 주된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마이니치신문 기자들과 몇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우리는 요시다의 증언과 이를 다룬 아사히신문 기사가 미국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 작성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아주 명확하게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마이니치신문 기사에는 우리와의 인터뷰 내용은 없고 '미국 의원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설명하는 문서가 결의안 초안에 첨부됐으며 이 문서 역시 요시다 저서를 언급하고 있다'는 단 한문장만 있을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수정을 요청하자 마이니치는 영문판에서 '미국 의원들에게 위안부 시스템을 설명하는 문서 역시 어느 한 부분에서 요시다의 저서를 언급했다'고 수정했다"며 "그나마도 기사가 수정됐다고 설명하는 내용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이니치신문은 닉쉬 박사가 작성한 2006년 CRS 메모가 요시다 증언에 영향을 받았고 이 메모가 다시 미국 의원들의 사고를 형성해 2007년 위안부 결의안에 영향을 끼쳤다는 취지로 주장한다"며 "그러나 닉쉬 박사는 2007년 다시 작성한 CRS 메모에서 신빙성이 의심스러웠던 요시다 관련 부분을 삭제했다는 사실을 마이니치 측에 밝혔고 당시 CRS 메모 1부까지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러나 마이니치신문의 일본어 원문기사에는 2006년 CRS 메모만을 거론하며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제시한 참고자료에서조차 요시다 저서에 대한 언급이 중간에 등장한다'고 돼 있다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스러운 정보출처가 의회 연구의 근간을 형성하지는 않음을 설명하고, 이미 인도·태평양 전역에 걸쳐 일본 제국주의가 강제 위안부 시스템을 조직하고 관리했음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문서와 증언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마이니치의 편협한 기사에 매우 실망했다"며 "요시다 증언이 위안부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도배'했다고 생각하는 역사수정주의자들과 아베 정권의 시각을 반박할 모든 사실과 근거자료를 마이니치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안부 문제의 초점을 한국에만 두는 언론보도에도 우려한다"며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여성이 한국이나 대만 출신이었을 수 있지만 인도·태평양 전역에 걸친 소년과 소녀들, 또 유럽인들을 포함해 많은 여성들이 강제로 성노예가 되었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