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14.1~2014.12

“위안부 제도는 일본 국가 차원의 ‘성노예’가 분명”

윤명숙 2015. 2. 6. 13:29
“위안부 제도는 일본 국가 차원의 ‘성노예’ 가분명”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입력 : 2015-02-06 21:55:43수정 : 2015-02-06 22:24:46
ㆍ일 교과서 수정 비판 성명 주도 알렉시스 더든 교수
ㆍ“역사는 자기 편한 대로 기억할 수 있는 것 아니다”

미국의 일본사 전공자인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사진)는 일본이 좋아서 일본을 연구한 학자다. 하지만 그는 일본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감싸주는 것이 일본을 아끼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미국 역사교과서를 출간한 출판사와 저자에게 접근해 위안부 관련 내용 수정을 요구한 뒤 그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느꼈다.

더든 교수는 지난 5일 19명의 미국 역사학자들과 함께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에 대한 우려 성명을 냈다. 


지난달 2~5일 뉴욕에서 열린 전미역사학회(AHA) 연차총회에서 동료 역사학자들과 비공식 모임을 한 뒤 작성한 것이다. 내달 AHA 학회보에 실릴 이 성명에서 학자들은 “역사가들이 여성들의 숫자가 수만인지 수십만인지, 군대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계속 논쟁 중이지만, 일본 역사가 요시미 요시아키가 일본 정부 기록물과 생존자 증언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그 제도가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가가 자기 입맛에 맞게 역사 서술을 고치는 것은 일본뿐만 아니라 인디언 학살이나 베트남전 서술에 개입한 미국, 2차 세계대전 서술에 개입한 러시아 등도 예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더든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는 자기 편한 대로 기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 때리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고 글을 쓰는 일본과 한국,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등의 학자들과 전문가적인 연대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영향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더든은 “풀뿌리 노력이다. 어떠한 돈도 개입되지 않았고, 어떠한 영광도 바라지 않는다. 오직 팩트와 역사가 중요하다는 집단적 믿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성명에 참여한 학자들은 셸던 개런 프린스턴대 교수, 캐롤 글럭 컬럼비아대 교수, 마크 셀던 코넬대 교수 등 일본사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역사 전공자인 제레미 아델만 프린스턴대 교수, 독일사 전공자인 데빈 펜더스 보스턴대 교수, 미국사 전공자인 피터 쿠즈니크 아메리칸대 교수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포함됐다. 더든은 “다양한 전공자가 참여한 것은 이 문제가 학문의 자유에 대한 정부의 간섭에 대한 우려라는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본 정부 관리들이 <전통과 조우>를 출간한 맥그로힐에듀케이션 출판사와 저자인 허버트 지글러 하와이대 교수에게 접근해 위안부 관련 서술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한 일에 대해 일본의 우파 정권이 미국의 학문의 자유에 도전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062155435&code=9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