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소'제도・'위안부'문제/문서 자료

버마 위안소 관리자 일기와 관련한 자료 설명

윤명숙 2013. 8. 15. 00:16

 

며칠전 발표된 위안소 업자 일기 관련 보도기사를 올리면서, 버마 위안소 업자에 관한 미군자료와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8.14.자 연합뉴스를 하나 소개한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3/08/14/0200000000AKR20130814019000071.HTML?from=search

혹은 http://blog.daum.net/darcy/13592913

 

기사에서 1945년 11월 15일자 '일본군 위문시설'이라고 언급한 자료는, 실제로는 1944년11월30일에 작성된 자료이다. 요시미 요시아키 자료집("종군위안부 자료집" 大月서점)에 실린 이 자료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45년 자료의 작성자는 연합국군 총사령부 번역통역과이고 문서명은 '일본군 생활편리시설(ATIS 조사보고 제120호)이다. 이 '생활편리시설'에 '주보(酒保)'와는 별개로 '위안'이란 항목에 있고, 이 항목에 '위안소'가 기록되어 있다. 연합뉴스 기사에 실린 자료사진(두번째)에 IG제6310호,  BID제1228호가 확인될 것이다.


이 45년 자료에는 44년 11월30일에 작성된 자료 이외에도 다수 심문자료가 요약되어 정리되어 있다.

1944년 11월 30일자 자료는 동남아시아번역심문센터가 작성한 '심리전 심문보고 제2호'인데, 위안소 조선인 관리인 일기와 연관해서는 이외에도 미국전시 정보국 심리작전반이 작성한 '일본인 포로 심문보고' 제 49호 (1944년 10월1일)자료도 중요 관련 자료이다.

 

연합뉴스에서 보도한 자료는,  기사에서도 언급한 대로 새로운 자료가 아니다. 매번 일본군위안소제도에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을 증명한다며, 새로운 자료라고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또 그 기사를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착잡하다고 해야 할까? 뭐 그런 마음이 든다.

일본군위안소제도에 대한 일본군/국가의 관여는, 또한 이에 따른 국가 책임에 대해서는 이미, 벌써부터 선행연구가 누누이 밝힌 바이다.

 

그럼에도 때가 되면 되풀이되는 논쟁은 어쩌면 사실에 대한 규명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후에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권력싸움(여전히 제국과 식민지일 수도 있고, 강자와 약자일 수도 있고,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의실현이 어떻게 얼만큼 가능할까를 맘졸여 보지만, 세상은 마치 시소놀이처럼 오르락 내리락하거나, 시계추처럼 오락가락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핏, 문득 들었다.

 

평균 40도의 무더위가 30여일간 지속되는 것은 140년만이라고 하는 상해와 남경에서 돌아와 읽게된 위안부 관련 '속보' 기사가 허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돌이표를 하는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