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13.1.~2013.12

日 아소 부총리 발언, 나치 정권 “수법 배우자” 일본 국내외에서 비판

윤명숙 2013. 8. 2. 19:42

日 아소 부총리 발언, 나치 정권 “수법 배우자” 일본 국내외에서 비판

August 01, 2013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헌법개정을 둘러싸고 나치 정권을 예로 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떻겠냐”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위젠탈 센터’(본부∙로스앤젤레스)는 30일, 비판성명을 내고 “진의를 명확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유대인 단체가 설명 요구

아소 부총리는 29일, 도쿄 도내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어느 날 보니 바이마르 헌법은 나치 헌법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는 등의 말을 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가 기본문제연구소’가 개최한 것으로, 사쿠라이 씨가 사회를 맡고 아소 부총리 외에도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중의원 의원(무소속)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이 발언에 대해 사이먼 위젠탈 센터는 성명에서 “어떤 수법이 나치에서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가. 나치 독일의 등장이 전 세계를 제2차세계대전의 공포로 몰아넣은 사실을 아소 씨는 잊었는가”라고 말했다. 사이먼 위젠탈 센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전시하는 박물관을 운영하며 반(反)유대주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1995년에는 ‘홀로코스트는 지어낸 이야기였다’는 기사를 게재한 분게이슌주(文芸春秋)가 발행하는 월간지 ‘마르코폴로’에 항의했다. 결국 잡지는 폐간되고 당시 사장이 사임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의 조태영 대변인은 30일,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도 31일, “일본이 나아가는 방향은 아시아 각국과 국제사회의 경계를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또한,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인터넷판)는 31일, 사이먼 위젠탈 센터 등의 반응을 전하며 “나치 시절을 긍정하는 발언으로 국제적인 분노를 샀다”고 했다.

● 사민당은 사직 요구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간사장은 31일, 아소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단호히 규탄하며 발언 철회와 각료 및 의원직의 사직을 요구한다. 아소 씨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인식 부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치 찬양은 유럽연합(EU) 각국 등에서는 ‘범죄’라는 사실에도 유념해야 한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도 트위터에서 “(독일의) 국회 방화사건을 날조해 ‘전권위임법’을 성립시키고 헌법의 기능을 정지시킨 (나치의) 수법을 배우자는 말인가”라며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 발언 철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유감”

아소 부총리는 1일 재무성에서, 이번 발언에 대해 “오해를 부르는 결과가 돼 철회하고 싶다”고 기자단에 말했다. 국내외의 비판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해 발언을 철회함으로써 조기에 수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단에 “(발언이) 내 진의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유감”이라고 밝히고, “헌법개정에 대해서는 차분히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나치 시절) 소동에 휘말려 충분한 국민적 이해와 논의 없이 처리돼버린 나쁜 예로 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가 나치와 바이마르 헌법을 둘러싼 경위를 극히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전체 흐름을 보면 확실히 알 것”이라며, 나치 정권을 긍정하는 입장이 아닌 점을 강조했다.

 

http://asahikorean.com/article/asia_now/politics_society/AJ201308010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