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Halmuny’ 81명. 평균연령 86세.
Halmuny들이 세상을 뜨고 있다.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3.3세. 공개증언이 이어졌고 국제심판이 열렸지만 일본 정부의 사과는 아직 없다. 할머니들 중 일부는 과거의 기억을 잃었으며, 곧 한 명씩 생을 마감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후원 시설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이옥선(83) 할머니는 더 이상 공개증언에 나서기 힘들어졌다.
할머니는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다. 차분한 그녀는 분노 없이 말할 줄 알았다. 그래서 증언은 더 호소력 있었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오열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었고, 그녀의 명확한 증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증언이 처참해서, 할머니의 말을 듣는 이들이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도 노구는 늘 꼿꼿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는 지팡이 없이 일어설 수 없다. 심장혈관 세 군데가 막혀 최근 협심증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약물치료 중이다. 심장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
이 할머니는 1942년 7월 울산에서 일본군에게 납치됐다. 15살이었다. 그후 3년간 중국의 전장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그사이 가족들은 그녀의 사망신고를 했다. 해방이 돼 위안부 생활은 끝났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증언이 있은 후 5년, 96년 증언했다. 납치 58년 만인 2000년 한국에 돌아왔다. 할머니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영국을 돌아다니며 증언했다. 지난 9일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는 지쳐 보였다.
“일본은 우리 할매들이 죽을 때만 기다리는 것 같아.”
Halmuny들이 세상을 뜨고 있다.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83.3세. 공개증언이 이어졌고 국제심판이 열렸지만 일본 정부의 사과는 아직 없다. 할머니들 중 일부는 과거의 기억을 잃었으며, 곧 한 명씩 생을 마감할 것이다. 위안부 피해자 후원 시설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이옥선(83) 할머니는 더 이상 공개증언에 나서기 힘들어졌다.
할머니는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이다. 차분한 그녀는 분노 없이 말할 줄 알았다. 그래서 증언은 더 호소력 있었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오열에 함몰되지 않을 수 있었고, 그녀의 명확한 증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증언이 처참해서, 할머니의 말을 듣는 이들이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을 때도 노구는 늘 꼿꼿했다. 하지만 이제 할머니는 지팡이 없이 일어설 수 없다. 심장혈관 세 군데가 막혀 최근 협심증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약물치료 중이다. 심장이 언제 멈출지 아무도 모른다.
이 할머니는 1942년 7월 울산에서 일본군에게 납치됐다. 15살이었다. 그후 3년간 중국의 전장에서 위안부 생활을 했다. 그사이 가족들은 그녀의 사망신고를 했다. 해방이 돼 위안부 생활은 끝났지만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증언이 있은 후 5년, 96년 증언했다. 납치 58년 만인 2000년 한국에 돌아왔다. 할머니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영국을 돌아다니며 증언했다. 지난 9일 나눔의 집에서 만난 할머니는 지쳐 보였다.
“일본은 우리 할매들이 죽을 때만 기다리는 것 같아.”
지난 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가 끝나고 할머니들을 만났다. 왼쪽부터 강일출(82)·김순옥(88)·박옥선(86)·이옥선(83) 할머니. [최승식 기자]
현재 나눔의 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는 8명, 그중 증언이 가능한 이는 2명뿐. 한 주도 거르지 않던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도 3년 전부터는 겨울(12~2월)에 쉰다. 감기라도 걸리면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죽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 어떤 할머니는 그 스트레스로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악몽은 늘 일제시대로 할머니들을 끌고 간다.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는 듯하다. 젊은이들은 과거에 무관심하다. 정규 교육과정조차 역사를 등한시하고 있다. 나눔의 집 김정숙 사무국장은 “요즘은 국사가 선택이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 전혀 배우질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지난 8월 국내 대학생 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이 한국에 있는 일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5%가 위안부 문제를 모른다고 대답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교토 실행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아사이 히비코(54·여)와 베스기 신야(51) 부부를 교토에서 만났다. 이들 부부는 설문조사 수치를 보고 반색했다.
“35%는 알고 있네요! 고무적입니다.”
고무적. 그저 그런 통계적 수치라고 여겼던 것에서 이들은 희망을 발견하고 있었다. 피해 여성의 공개증언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1회 참조>, 진실을 찾아나선 일본인이 늘어나고<2회 참조>, 이들 부부처럼 행동에 나선 일본인이 나타나는 것. 그건 퇴보가 아니라 분명한 진보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인의 꿈을 담은 걸게를 제작하면서, 일본인의 꿈도 담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일본행을 택했었다. 그리고 Halmuny란 단어를 만나게 됐다. 그것이 또 다른 기억의 계기가 됐다. 일본인들의 꿈은 이랬다. “평화의 아시아, 평화의 세계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해 할머니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
이 꿈은, 세계인의 꿈과 함께 G20 기간 전후로 광화문 광장에 전시된다. 기억은 조금 더 선명해질 것이고, 꿈은 이뤄질 것이다.
교토=김효은 기자, 강인식 기자
지난 8월 국내 대학생 연합동아리 ‘생존경쟁’이 한국에 있는 일본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5%가 위안부 문제를 모른다고 대답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교토 실행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아사이 히비코(54·여)와 베스기 신야(51) 부부를 교토에서 만났다. 이들 부부는 설문조사 수치를 보고 반색했다.
“35%는 알고 있네요! 고무적입니다.”
고무적. 그저 그런 통계적 수치라고 여겼던 것에서 이들은 희망을 발견하고 있었다. 피해 여성의 공개증언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1회 참조>, 진실을 찾아나선 일본인이 늘어나고<2회 참조>, 이들 부부처럼 행동에 나선 일본인이 나타나는 것. 그건 퇴보가 아니라 분명한 진보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인의 꿈을 담은 걸게를 제작하면서, 일본인의 꿈도 담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일본행을 택했었다. 그리고 Halmuny란 단어를 만나게 됐다. 그것이 또 다른 기억의 계기가 됐다. 일본인들의 꿈은 이랬다. “평화의 아시아, 평화의 세계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해 할머니들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요.”
이 꿈은, 세계인의 꿈과 함께 G20 기간 전후로 광화문 광장에 전시된다. 기억은 조금 더 선명해질 것이고, 꿈은 이뤄질 것이다.
교토=김효은 기자, 강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