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03-2006

[스포츠서울]이승연 누드동영상 유출 책임은 누구?

윤명숙 2004. 2. 21. 09:46
[스포츠서울] 과연 ‘이승연의 위안부 테마 영상물’의 인터넷 유출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제작사인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 이사는 19일 문제의 사진들과 동영상 필름을 소각하기 전에 3분30초 분량의 홍보용 동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이날 오후 5시 이 동영상이 연예 전문 케이블 채널인 EtN의 ‘생방송 연예 스테이션’을 통해 방송됐고, 그후 EtN과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고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즉각 전해짐으로써 온라인상에 유포됐다. ‘이승연 파문’의 불길이 간신히 잡혀갈 무렵 또 다른 불씨가 떨어진 것이다.

이는 애초 불씨를 던진 자에게 첫번째 책임이 있다.

박 이사는 홍보용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게 여러분이 누드라고 주장했고, 할머니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영상물”이라며 “없애기 전에 궁금해할 것 같아 공개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제작사 측이 몰랐을 리 없다. 당시 케이블TV에서 녹화를 하는 것에 관해 어떤 제재도 하지 않았다. ‘의도적 유출’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까닭이다.

두번째 책임은 그 불씨를 받아 여과없이 살려낸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있다. 보도 경쟁에만 치중해 굳이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동영상 편집본을 보여줬다.

또한 ‘책임은 없고 자유만 주장하는’ 온라인 업체와 네티즌에게도 책임은 있다. ‘이승연 파문’을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시키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했던 이들이 얼굴을 바꿔 ‘동영상 유출’이라는 불길을 열었다.

사이버 문화의 이중적이고 왜곡된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지영기자 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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