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03-2006

[굿데이]공개시사회 파문 "삭발은 항의, 눈물은 쇼

윤명숙 2004. 2. 19. 12:14

공개시사회 파문 "삭발은 항의, 눈물은 쇼였나"

 

"결국 쇼였다!"
 
'군위안부 테마 영상물' 기획사인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이하 네띠앙측)가 18일 오전 1차 촬영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공개 시사회를 제안하자 정대협 등 관련 단체와 네티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대협 등 관련 단체는 "정신나간 짓이다. 말도 안 된다"며 "이승연과 네띠앙측의 사죄가 '쇼'에 불과했다"며 또다시 분노했다. 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분 할머니도(75) "(사과가) 전부 거짓말이야. 이제는 안 믿어"라며 분개했다.
 
인터넷 역시 네티즌의 분노로 다시 들끓고 있다. 네티즌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사진이나 영상의 표현이 어떻게 됐는가를 갖고 분개하는 것이 아니다. 사업을 기획한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이다"며 "그들은 아직도 이번 사건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실력행사를 통해서라도 국민을 기만하는 네띠앙측과 이승연의 짓거리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띠앙측 박지우 이사는 18일 오전 '군위안부 테마 영상물 1차 촬영분 사진과 동영상 공개 시사회 제안'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서 네띠앙측은 "이번 영상 프로젝트는 여성 연기자의 몸을 상품화해 돈을 버는 것과는 출발점이 달랐다. 군위안부 문제를 고발하고 또 역사적 죄를 짓고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띠앙측은 "정대협과 각 관련 단체, 정부, 종교인, 대중문화 및 예술평론가와 일반 대중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공개 시사회를 열어 공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 만약 이 자리에서도 기획 의도와 취지가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모든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적으로 폐기하겠다"는 새로운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만약 우리의 진심이 이해되면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의는 이승연의 사과와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네띠앙측 박지우 이사의 삭발식 등 전날까지의 반응과 대치된다는 점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사회단체 와 네티즌의 분노가 폭발, 또 한차례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은구·김동규 기자 ekkim@hot.co.kr

 

2004.02.19 07:34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