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문제 언론 자료 창고/2012.1.~2012.12.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 뜬금없는 쇼(미디어오늘)

윤명숙 2012. 8. 11. 03:04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 뜬금없는 쇼”
[아침신문솎아보기] 광복절 닷새 앞둔 방문, 왜?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광복절을 닷새 앞둔 시점의 일이다. 일본은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아침 신문들의 논조는 크게 엇갈렸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우리 땅 독도’와 이 대통령의 방문에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독도에 대한 역대 우리나라 정부의 ‘조용한 외교’ 기조가 깨진 책임을 지속적인 ‘독도 도발’을 감행한 일본에 돌렸다. 
 
반면 “일본 우익이 가장 고대하고 있을 시나리오”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적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과 비교하면 ‘뜬금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쇼’라는 지적이다.
 
다음은 11일 아침 신문들의 1면이다.
 
경향신문 <군사정보협정 추진하더니 돌연 대일 강공>

   
▲ 경향신문 8월11일자 1면
국민일보 <대한민국 대통령 독도 첫 방문…“우리 땅” 천명>

   
▲ 국민일보 8월11일자 1면
동아일보 <“목숨바쳐 지켜야 할 진정한 우리 영토”>

   
▲ 동아일보 8월11일자 1면
서울신문 <대통령 독도 첫 방문…한일관계 급랭>

   
▲ 서울신문 8월11일자 1면
세계일보 <독도의 李대통령 “목숨 바쳐 지키자”>

   
▲ 세계일보 8월11일자 1면
조선일보 <대통령 독도 첫 방문>

   
▲ 조선일보 8월11일자 1면
중앙일보 <역사 현안 변화없는 일본 / 외교 대신 행동으로 경고>

   
▲ 중앙일보 8월11일자 1면
한겨레 <이대통령 임기말 깜짝 독도방문…대일외교 돌연 선회>

   
▲ 한겨레 8월11일자 1면
한국일보 <MB, 독도 전격 방문…한일관계 급랭>

   
▲ 한국일보 8월11일자 1면
MB, "목숨바쳐 지켜야 할 우리 영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가장 ‘뜨겁게’ 전한 곳은 동아일보였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의 “목숨바쳐 지켜야 할 진정한 우리 영토”라는 발언을 1면 머리기사의 제목으로 올렸다. 사진 위에는 “李사대통령, 대한민국 국가원수 최초로 독도에 발을 딛다”는 ‘감탄형’ 제목이 붙었다. 사설에선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본의 독도 침탈과 역사왜곡 시도에 대한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동아일보 8월11일자 사설
   
▲ 동아일보 8월11일자 2면
세계일보도 “목숨 바쳐 지키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달았다. 이 신문은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독도 방문 자체가 단호한 대일 메시지”라고 전하는 한편, 사설에서는 “MB 독도 방문이 당연한 주권 행사라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신문들도 비슷한 논조를 보였다. 국민일보는 1면에서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상황에서 우리 영토 주권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떠한 도발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전하는 한편, 사설에선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오히려 늦었다고 할 만큼 당연한 일”이라며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동시에 상당한 의미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독도 영유권을 표현하는 최고 수준의 상징적 조치”라며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시도에 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사설에선 “전략적 검토를 충분히 거친 결과인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도 없지 않다”면서도 “일본 정부의 최근 자세는 벽에 부딪힌 국내 상황을 주변국가와의 긴장을 증폭함으로써 대외 발산해 왔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한 ‘구(舊)일본’의 국가전략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며 일본에 책임을 돌렸다.

   
▲ 중앙일보 8월11일자 사설
중앙일보와 서울신문도 일본에 원인제공의 책임을 돌렸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갑작스러운 외교 방침 변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결국 이번 일은 일본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일본은 인과 명제의 오류부터 제대로 살펴봐야 하다”며 “국가의 주권이 걸린 영토 문제 등 원칙적 사안에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느닷없이 왜…국내정치용 '쇼'?
 
 
반면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부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독도가 분쟁지역화(化) 되면서,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의 ‘노림수’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1면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전략적으로 성급하고 시기적으로도 뜻밖이며, 평소 이명박 정부의 대일정책 기조에 비춰봐도 너무 돌출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1면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일관성을 잃은 외교 행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일 간 갈등을 키우고 국내 지지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제기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 한겨레 8월11일자 사설
한겨레는 “조용한 외교에서 기끄러운 외교로 가는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설명에 대해 “그렇다면 정책기조의 변화가 아닌데도 굳이 일본과의 갈등이 심각하지도 않은 시기에 독도를 방문한 배경은 더 아리송해진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최근까지 한·일 양국 간 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치하다 느닷없이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라며 “친인척, 측근 비리 등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한·일 갈등을 활용하려는 정치적 노림수도 읽힌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 독도 방문 냉정하게 인식해야>라는 사설에서 “현역 대통령 사상 최초의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놀랍지만, 합리적 이유나 배경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냉정하게 살펴 이번 방문으로 특별히 얻을 것은 없어 보인다”며 “이 대통령 자신도 이러한 ‘충격 요법’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부를 수 있다고 기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정치용’ 이벤트였다는 비판인 셈이다.


독도 전격 방문은 'MB 각본 연출 주연'?

 

 

 



한편, 중앙일보는 3면에서 “독도 방문에 관한 한 ‘각본-연출-주연’을 모두 맡은 이가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독도 방문을 원했다. 2011년에는 공개적으로 독도 방문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청와대 외교안보 참모들은 ‘일본의 독도 분쟁 지역화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는 취지로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홍보·정무 참모들은 적극적으로 나섰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는 “우리 대통령이 우리 영토인 경북의 어느 곳을 간다는 개념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입력 : 2012-08-11  09:19:40   노출 : 2012.08.11  12:25:47
   

▲ 중앙일보 8월11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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