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역설적 타이틀 '주홍글씨'(뉴시스)
이승연, 역설적 타이틀 '주홍글씨' |
기사등록 일시 [2010-08-08 08:31:00] |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탤런트 이승연(42)이 MBC TV 아침극 ‘주홍글씨’로 돌아온다. lovelypsyche@newsis.com 2010-08-07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탤런트 이승연(42)이 MBC TV 아침극 ‘주홍글씨’로 돌아온다.
‘문희’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아침드라마는 처음이다. 오랜만에 나온 그녀를 대하는 여론은 그러나 호의적이지 못하다.
이승연은 톱스타다. 1992년 미스코리아 미로 검증받은 미모로 ‘우리들의 천국2’, ‘사랑을 그대 품안에’, ‘폴리스’, ‘모래시계’, ‘사랑과 야망’ 등 히트 드라마를 누볐다. ‘거미’, ‘아이싱’, ‘신데렐라’에서는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뛰어난 화술로 SBS TV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를 이끈 팔방미인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 1998년 운전면허 불법취득 파문이 터졌다. 이승연은 모든 방송을 중단했고, 연예인 최초로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받았다. 이후 1999년 드라마 ‘사랑하세요?’에 출연, 성공적으로 재기했다.
그러다 2004년 ‘위안부 누드’ 사건에 휘말렸다. 이승연은 일제시대 위안부를 주제로 반라 사진을 찍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위안부 누드집은 취소됐지만 그녀에게는 ‘위안부 누드’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후 영화 ‘빈집’으로 조심스레 활동을 재개했지만 낙인은 깊었다. 6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이승연’하면 ‘위안부 누드’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마약, 이성문제, 음주운전, 뺑소니, 폭력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은 수두룩하다. 이들 중 일부는 스캔들을 딛고 올라서 이전보다 더 큰 혹은 비슷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중이 유독 이승연에게 가혹한 이유는 ‘민족성’을 건드린 탓이다. 우리나라는 민족, 특히 한·일 문제에 민감하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연예인이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말을 확실히 하지 않았다고 질타받는다.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들보다 ‘도덕적’ 문제를 일으킨 이승연이 용서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면, 이승연은 민족의 아픔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녀의 ‘주홍글씨’는 9일 첫 방송된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연은 “과거 사건들은 지금도 여전히 극복 중이다. 눈에 확 띄는 극복방법은 없지만 천천히, 조심조심 발걸음을 떼고 있다”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면 사람들도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lovelypsyche@newsis.com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00806_0005880468&cID=10602&pID=10600